<특별기고>클럽 버닝썬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 입력 : 2019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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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전교장 장세창
필자가 서울의 밤 문화를 멀찌감치에서나마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래 전 홍익대 야간 대학원 재학시에 동급생인 젊은 친구 덕분이었다. 가끔 수업이 끝나고 출출한 배를 채우고 나면 그 친구의 주장으로 동급생 4명이 같이 들어 갔던 곳이 홍대 근처 나이트 클럽이었다.
아마도 요즈음 클럽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만, 강남의 모 클럽을 둘러싼 폭행사건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꽤 이슈가 되고 있고, 며칠 전 TV에서도 몇 차례 방영 된 바 있어 필자도 관심을 가지고 시청한 바 있다.
작년 11월 클럽에서 관계자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에게 신고했는데도 오히려 자신을 연행했다는 글을 손님 K씨가 올린 것. K씨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같이 버닝썬에 가서 샴페인 몇 잔 마시고 나오는 길에 한 여성이 테이블에서 끌어 당기는 사람을 피하려고 K씨를 붙잡고 버티었다고 한다. 이어 그곳 이사인 J씨가 자신에게 주먹을 날린 후 클럽 가드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CCTV가 없는 곳에서 가드와 테이블 사람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이어 출동한 경찰은 자신을 폭행한 클럽 직원들을 다급히 들여 보낸 후 경찰차에 자신을 밀어 넣고 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하였다. 경찰관들이 피해자인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가해자들만 두둔하는 것에 대해 클럽과 경찰의 유착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 후 경찰관계자는 신고자인 K씨와 클럽 직원 대표에 대해 상호 폭행등의 혐의로 모두 입건하고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날 버닝썬도 폭행에 연루된 클럽 직원을 찾아 책임을 묻고 직원들의 보안, 안전교육과 재발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사과하였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른바 경험자들의 내부고발이 터져나온 탓인데, 버닝썬의 가드들이 손님에게 과잉 대응한 영상과 마약을 룸으로 갖다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에 대해 버닝썬은 마약, 성추행, 성폭행 의혹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동의할 수 없다는 공고문을 내기도 했다.
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사람중 하나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이 클럽 운영자라고 소문이 난 빅뱅의 멤버 승리씨이다. 버닝썬은 연예계와 마약, VIP와 금품거래의 의혹등이 제기된 이상 여론의 철퇴를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사건이 단순한 클럽 이사의 손님 폭행이었다면 갑질 논란 정도로만 끝났을 터다. 클럽 관계자들과 경찰의 유착 의혹, 클럽과 큰손 손님의 ‘여성 소개’ 의혹, 상습적으로 돈다는 마약 의혹…… 버닝썬 사건은 뭇 의혹들이 전부 얽힌 21세기형 밤세계의 논란 자체이다.
이번 사건으로 관련된 모두가 흙탕물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 버닝썬은 클럽의 존망이 위태로워졌고 승리씨는 예정된 1차 콘서트는 마쳤지만 입대 전 이미지를 제대로 구겼다. 경찰 또한 입맛이 쓴 의혹을 뒤집어 썼고 피해자 혹은 가해자들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밤의 틈에 뿌리 깊이 파고 든 불법을 완전히 뽑아내려면 더 신중한 수사, 외압에 굴하지 않는 사법의 힘이 필요할 것이다. 부디 이와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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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 입력 : 2019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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