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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발자취>한국의 산사(山寺) 51 금정산 범어사 2(부산광역시)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1월 21일
ⓒ 경기헤럴드


(재)한양문화재연구원 이사장 강병학


《범어사창건사적(創建事蹟)》에 보면 당시 범어사의 가람(伽藍) 배치는 미륵전 ·대장전(大藏殿) ·비로전(毘盧殿) ·천주신전(天主神殿) ·유성전(流星殿) ·종루(鍾樓) ·강전(講殿) ·식당 ·목욕원 ·철당(鐵幢) 등이 별처럼 늘어서고 360 요사(寮舍)가 양쪽 계곡에 꽉 찼으며, 사원에 딸린 토지가 360결(結)이고 소속된 노비(奴婢)가 100여 호에 이르는 대명찰(大名刹)이라 하였는데, 이 많은 것이 창건 당시 한꺼번에 갖추어졌다고 믿기는 어려우며 상당 기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 후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려 10여 년을 폐허로 있다가 1602년(선조 35) 중건하였으나 또다시 화재를 당하였고, 1613년(광해군 5) 여러 고승들의 협력으로 중창하여 법당 ·요전(寮殿), 불상과 십왕상(十王像), 그리고 필요한 모든 집기(什器)를 갖추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4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3층석탑(보물 250호), 당간지주(幢竿支柱), 일주문(一柱門), 석등(石燈), 동 ·서 3층석탑 등의 지방문화재가 있으며 이 밖에 많은 전각(殿閣) ·요사 ·암자(庵子) ·누(樓) ·문 등이 있다.
하지만 영남의 3대 사찰이라는 영명(榮名)과 신라~조선전기에 이르는 번성에도 불구하고 조선 중엽에 이르러서는 심각한 박해를 받기도 하였다. 당시 조정에서는 승려들을 핍박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부역이었다. 기록에는 일개 사찰에 부여된 부역의 수가 무려 30종에서 40종에 이르렀다고 하는 기록이 전한다. 종이, 붓, 노끈, 짚신, 새끼, 지게 등 그리고 특수 곡물 등 온갖 농작물에 이르기까지 범어사에 철마다 부여된 부역의 수만도 36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무렵의 승려들은 자신들의 공부는 전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오로지 일생을 나라에서 부과된 부역에 종사하기도 바쁜 나날이었다.
이에 당시 주지였던 낭백스님은 당시의 사정을 뼈아프게 개탄하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 부역만은 면하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 날부터 힘이 닿는 대로 복을 짓기 시작하였는데, 동래를 들어가고 나가는 길목 큰 소나무 밑에 샘물을 파서 행인들의 식수를 제공하고, 넓은 밭을 개간하여 참외, 오이, 수박 등을 심어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무한정 보시하였으며, 여가에 짚신을 삼아서 모든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신을 보시하는 등 온갖 일로써 많은 사람을 구제하시다가 마지막 늙은 몸뚱이까지도 보시하고자 돌아가실 때에는 범어사 뒷산 밀림 속에서 삼일동안 헤매다가 굶주린 호랑이에게 먹히는바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중앙의 순상국(巡相國)이라는 높은 벼슬을 하는 관리가 이 절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낭백스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감동하여 범어사에 부여된 36종의 부역을 혁파하고 승려들은 불법에만 정진케 하라는 명을 동래부사에게 내림으로써 절의 노역을 끝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 이야기의 증거가 내려오고 있는데 어산교에서 500∼60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옛날에 사용하던 길옆에 몇 개의 비석이 있는데 그 중에서 '순상국조공엄혁거사폐영세불망단(巡相國趙公嚴革祛寺弊永世不忘壇)'이라는 비가 그것이다.
절과 세간에서는 순상국 조공이 낭백스님의 환생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이는 어려움에 닥쳐 스스로를 바로잡고 자신보다 더 못한 사람을 도움으로써 복을 삼고자 했던 낭백스님의 마음을 기리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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