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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발자취>한국의 산사(山寺) 45 월출산 도갑사 2(전남 영암)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2월 03일
ⓒ 경기헤럴드

         
(재)한양문화재연구원 이사장 강병학


도갑사에는 도선과 연관된 창건 설화 이외에 민간에서 유래한 다른 내용이 내려온다.
신라말엽, 왕은 기우는 국운을 걱정하여 지금의 전라남도 영암군 월출산 기슭에 99칸의 대찰을 세우도록 명했다.
당시 왕궁 이외의 건물은 백 칸을 넘지 못하도록 국법에 정해져 있어 왕은 아쉬움을 금치 못한 채 99칸 대웅보전을 신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게 건립할 것을 명하였다.
이때 서까래를 맡은 목공이 사보라 노인이었다. 건물이 아름답고 웅장하려면 하늘을 차고 나는 듯 치솟은 지붕의 멋을 한껏 살려했는데, 이를 위해 서까래를 가장 잘 다듬는 당대의 뛰어난 대목 사보라 노인에게 일이 맡겨진 것이었다.
팔순이 넘은 노인은 이 불사를 필생의 작업으로 삼아 온 정성을 다해 젊은 목수의 도움도 마다하고 5백여 개의 서까래를 깎고 다듬었다.
그런데 상량을 며칠 앞두고 낱낱이 자로 재면서 깎은 서까래가 계획보다 짧게 끊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노인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재고 또 재어 보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노인은 절망하였고 그만 자리에 눕고 말았다.
며칠을 침식을 끊고 사람을 멀리하는 노인을 보고 이를 걱정하던 며느리가 간곡히 그 까닭을 묻자 노인은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이를 들은 며느리 역시 무거운 근심 속에 잠길 뿐 대책이 없었다.
그러던 며칠 후 상량을 사흘 앞두고 공사를 맡은 벼슬아치들이 영문도 모르고 사보라 노인의 병문안을 왔다.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가는 벼슬아치들을 전송하던 그때 며느리의 눈에 한 줄의 가지런한 서까래가 두 줄로 보였다.
며느리는 문득 깨달아 노인에게 달려가 짧은 서까래를 겹쳐 대면 더 웅장하고 튼튼할 것이라 고했다. 이에 노인은 생기를 되찾아 공사현장으로 달려가 마치 춤을 추는 듯 날렵하게 기둥과 기둥, 대들보에서 처마 끝을 재고 부연을 켜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찰을 완성하였으며 도갑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부연(附椽 : 겹처마에서 서까래 끝에 또 다른 서까래를 단 형태)을 단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현명한 며느리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목공은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절을 완공하지 못했으리라.
또한 도갑사에는 특이하게도 다른 절에서 보이지 않는 돌로 만든 석장승이 사찰 입구 양편에 있다.
장승은 주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는 의미와 함께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며 때로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성취를 비는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그 기원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고대 남근숭배사상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설, 퉁구스 기원설, 남방 벼농사 기원설, 환태평양 기원설 등 여러 설이 있다.
도갑사의 석장승은 4천왕이나 인왕처럼 잡귀를 쫓고 성역 공간을 나타내기 위한 표지로 민간신앙과 불교신앙의 혼합형태로 보인다. 전라남도 민속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이 석장승은 사각의 돌기둥을 거친 다듬질하여 얼굴과 수염만을 뚜렷이 조각하였고, 하체는 생략한 형태이다. 민간에서는 비석 또는 팔만대장경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연원은 알 수가 없다.
겨울이 시작되는 지금 도갑사의 석장승은 마을사람들의 안녕을 그리고 찾아오는 나그네의 바람에 귀를 기울이면서 오늘도 꿋꿋이 서있으리라.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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