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05-19 오후 03:13:1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컬럼·사설

<특별기고>‘외로움’이라는 병(病)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1월 27일
ⓒ 경기헤럴드



논설위원· 전 교장 장세창

올해 초 영국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loneliness) 장관을 임명하였다. 영국의 메이 총리는 트레이시 크라우치 스포츠 · 시민사회 장관이 ‘외로움’ 문제를 담당하도록 겸직 임명한 것이다. 극우주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한 조·콕스의원이 관심을 많이 가졌던 외로움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신설된 부서이다. 외로움을 공유하며 다 같이 해결책을 찾자고 하는 외로움방지 대책펀드를 조성하여 2021년까지 외로움을 해결하려는 사회 단체에 지원도 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가와 동료의원들이 힘을 모아 외로움을 퇴치하는 이 운동에 동참한다면 외로움과 싸우는 데 큰 성과를 이를 수 있고 또한 조·콕스 의원을 기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외롭다. 어미의 몸에서 땅 위로 떨어 져 나왔을 때부터 인간은 ‘외롭도록 점지된’ 존재라지만, 그래도 외로움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어딜 가도, 무슨 매스컴을 열어도 사람들이 흘러나오고 인연들이 무궁하다. 전화 한 번, 손가락 터치 한 번에 약속이 잡히고 십 년간 못 본 동창의 소식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SNS는 오히려 우리의 외로움을 격화시킨다. 더 밀접하게 인간을 엮어 주는 광섬유망이 아이러니하게도 더 심한 외로움을 불러오는 것이다.
한국리서치에서 외로움에 대한 웹조사를 지난 4월 만19세 이상 전국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보면 26%가 ‘거의 항상’ 또는 ‘자주’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51%도 ‘가끔‘으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는 23%에 불과 했다. 외로움의 폐해는 부정적인 개인의 감정을 유발하여 행복의 체감도를 잠식시키는 부작용을 보여 준다. 그 체감도에 있어서 성별의 차이는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세대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외로움의 체감도가 높았다고 한다.
영국에서처럼 외로움 문제를 국가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는 응답은 40%이고 정부가 나설 일은 아직 아니라는 응답은 46%라고 하지만 영국 못지않게 가족해체가 증가하고 사회적 단절, 세계 제일의 자살률, 그리고 매우 심각한 고독사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는 본격적인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로움을 잊는 방법은 무수할 것 같지만 또 그리 쉽지도 않다. 어느 책자에서는 외로움을 세 단계로 나눴다. 첫째는 혼자 남겨졌을 때 느끼는 외로움, 둘째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 셋째는 인간 자체가 짊어진 천형적 외로움이다. 첫단계의 외로움은 비교적 잊기 수월하다. 가족을 부르거나 친구와 함께 있거나, 떠들썩한 곳으로 가서 웃고 즐기다 보면 외롭다는 생각은 멀리 떠나가고 즐거움에 젖게 된다. 가족구성원간 또는 친구간 아니면 사회생활 하는 동안 서로 대면하여 소통하거나 원거리일 때는 전화 등을 통해 소통의 빈도를 높일수록 외로움의 강도가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 있을 때도 밀려오는 헛헛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혼자 남는 시간에 홀로 견디기 위한 방법을 알아야 한다.
결국 모두가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얘기다. 감정적 격리와 고독감이 극화되면 고독사에 이르며, 그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건강의 악화를 낳는다. 국가가 주도하는 외로움에 대비한 복지는 결코 근본적 대비책이 될 수 없다. 가벼운 만남들로 고독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더 현명하고 더 의연하게, 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병 없는 현대인’으로 살아 갈 다양한 방법을 우리 스스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1월 27일
- Copyrights ⓒ경기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재능기부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김이문 경찰학 박사
여행이 좋다! 올 여름 피서는 제주 성산 쏘스위트 게스트 하우스에서
이희재 시의원 제명으로 군포시 더불어민주당 천국 돼
프리마돈나 조수미의 아름다움
이정현 전 비서실장 대법원에서 무혐의 받아
수리산 등산로 이래도 좋은가
군포시시설관리공단 2018년 지방공기업 발전 유공 장관 표창 수상
해외로 뻗는 편의점 업계
자유한국당 군포갑 당원협의회, 춘계 수련회 성대히 개최
조광희 위원장, “경기교사노동조합원들의 애로사항 청취”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스승의 날 맞아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스승의 날 맞아 경기도민 대상 ‘교권 인식’ 여론조사 실시 경기..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수혈용 혈.. 
경기도교육청, 음주운전 징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 
경기도, 위장업체 설립 등 학.. 
장태환 도의원, 경로당 활용 .. 
조광희 위원장, “안양시 새마.. 
아름다운 사람들
부모 모시듯 이웃을 섬기는 효녀 윤순섭 대표 .. 
재능기부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김이문.. 
인본을 근본으로 창조적 기업의 신화를 일궈 낸 .. 
하늘이 준 고난을 지상의 축복으로 만든 김인중 .. 
제호 : 경기헤럴드 / 주소: (15865)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323번길 20-33 대원프라자 801호 / 발행인 : 임종호
편집인 : 임종호 / mail: ggherald@naver.com / Tel: 031-427-0785 / Fax : 031-427-1773
정기간행물 : 경기다01029(2007년 09월 17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증 : 경기아 51770(2017년 12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호
Copyright ⓒ 경기헤럴드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6,635
오늘 방문자 수 : 10,401
총 방문자 수 : 7,02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