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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산마루에 올라가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1월 04일
ⓒ 경기헤럴드


시인·이학박사 임종호

주말이면 산악회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산행을 가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함께 가는 산행이라 무척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일부를 인용하면 차안에서의 유흥은 한 주 동안의 스트레스를 다 풀고 새로운 기운을 얻을 정도로 즐거움의 도가니와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중년층의 산행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됐다.
필자는 대학교, 석사, 박사과정 등 총 10년 이상 지형이나 풍화물 연구를 위해 전국을 돌며 많은 산을 다녔다. 당시에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에 힘들어도 가야했고 주로 버스를 타고 다니고 텐트에서 자는 등 교통편이나 숙박이 불편했다.
비가 오거나 날이 더운 날에는 옷이 다 젖어 왜 이런 연구를 하나라고 푸념도 해 지금 산악회 회원들이 산행을 같이 가자고 하면 그때 생각이 나서 거절을 하곤 한다. 아마 목적을 두고 산행을 해서 그런지 산에 오르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사실 10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많은 산에 갔어도 정상까지 올라간 것은 한라산과 몇 개의 산밖에 되지 않는다. 조사시간과 연구에 쫓기다보니 연구지점만 조사하고 하산하여 산마루까지는 올라가지 못해 몇 년 전부터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들을 페이스북에서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건데 우리나라의 산천은 전설과 의미 있는 곳이 너무 많다. 조금 유명한 산이면 입구나 중턱에 문화적 유산이 산재해 있고 볼거리도 많아 여유 있게 산주위의 볼거리를 보면서 마음의 힐링을 해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육체적 불편이 있거나 체력이 안 되는 경우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산 주변 풍광을 즐기며 주변을 산책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돌아와도 소소한 행복으로 인생이 풍요롭지 않을까. 체력이 허용한다면 산행에 나서 홀로 사색하기도 하고 산마루에 올라 오직 내 눈에 보이는 것을 마음속에 충실히 품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멀리 보이지 않는 풍경을 억지로 보기 위해 눈을 작게 뜨고 자세히 보려한들 보이지 않고 희미한 영상만 남아 추측성 사고만 더 가지게 된다. 사실 보이지 않는 풍경을 굳이 보려고 할 필요 없듯이 우리 기억 속에 담아 둘 필요 없는 것도 마찬가지로 산마루에 앉아 버릴 것을 다 버리고 오직 간직할 것만 가져보자. 가벼워진 마음은 하산할 때는 더욱 경쾌하여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며 그동안 억눌렸던 염오도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잡고 산마루를 향해 올라가면서 어린 시절처럼 토끼가 뛰어 가듯 귀여움도 보고 갇힌 공간에서 느끼지 못한 사랑도 만끽하는 그런 산행을 해 보고 싶다. 요즘 남들이 다 올라가 본 산마루에 나만이 올라가지 못하고 늘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하다.
그 정상에서 느끼는 절정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을 통해 느끼고 쉽다. 어린 시절 산 정상에 올라가면 그냥 소리치며 좋아하던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없는 정상에서 정신적, 육체적 희열을 통해 저 깊숙이 잔재해 있는 모든 감정을 승화시키고 싶다.
평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행 한 번 해 보지 못한 삶이 참 어처구니없고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필자 스스로 한탄스럽다. 이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정신적 힐링을 위해 산마루에 한 번 올라가 평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해 준 마음을 넓은 공간에 퍼트리고 다음 생에도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보고 싶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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