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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취준생 스트레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1월 01일

 
ⓒ 경기헤럴드


논설위원· 전 교장 장세창

얼마전 필자의 지인인 젊은 취준생과 그의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괴롭고도 슬픈 마음과 힘든 현실의 생활상 이야기를 듣고 같이 마음 아파하던 기회가 있었다.
취준생은 최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취업준비생”의 약어 (略語:줄인 말)이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직장인의 스트레스, 사업자 비즈니스 스트레스, 퇴사 타이밍 맞추는 법 같은 키워드들이 유행했었다. 이제는 취준생 스트레스가 실업자수 111만 명 중 청년실업 38만 시대인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 걸맞은 이들이 취준생인 자신들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일제의 탄압 밑에서 어쩔 수 없었던 소설 주인공의 토로(吐露)와는 다르겠지만 이들 취준생이 사회를 원망하고 주정꾼으로 전락하는 책임이 많은 취준생을 양산하는 이 사회에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공기업 중에서도 취준생이 매우 선호하는 두 기업에서 “청년취업 원천봉쇄”를 한다는 기사가 모 일간지에 게재되었다. 두 공기업 모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하는 문제에서 노조와의 갈등을 소개한 내용이다. 많은 기업이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사원채용 인원을 줄이고 있는 현실에서 또 결국 취준생의 취업기회 자리가 그만큼 준다는 얘기다. 또한 어느 한 칼럼에서도 최저임금인상과 정규직화 등 현재 취업한 자들을 위한 배려로 인해 줄어드는 청년 일자리를 걱정하는 소리가 크게 보도되기도 하였다.
대학 입시와 달리 취업경쟁은 더욱 냉혹하고, 한층 현실적으로 까다로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실린 면접자들을 재단한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다 보면 자존감은 낮아지고 열패감만 솟는다. 면접에서 본인이 얼마나 쓸모 있는 인간인지를 어필해야 하는 데도 말이다. 모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중 32%가 ‘구직활동을 시작한 후 자신의 성격이 부정적인 쪽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바뀐 성격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가를 묻자 80% 가까운 응답자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대답했다. 성격이 부정적으로 변한 이유로는 연이은 취업 실패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고, 취업난을 방조하다시피 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 그 뒤를 이었다. 취준생들이 공통적으로 한 대답은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탈락, 실패, 고배의 경험을 몇 번 이상 겪게 되면 아무리 멘탈이 강한 청년이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취업희망자가 혹시 남들보다 좋은 스펙을 가진 인재라 할지라도 패기와 자신감이 사라지고 수동적이며 주눅이 든, 본인의 능력을 본인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청년으로 보일 때, 그를 과연 어느 기업체가 뽑으려 하겠는가.
필자도 젊은 시절, 그 힘든 마음의 경험을 가졌던 적이 꽤 있었다. 긴 취업준비의 목마른 과정을 해갈할 방법은 합격이 아닌 강한 자기암시이다. 취업과 취업 준비 모두 인생의 한 고비일 뿐, 결코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없다. 행여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그 전까지 부정적인 관성에 따라 살아왔다면 그러한 습관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므로 취업 스트레스를 풀고 헤어날 수 있는 방법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찾고, 긍정적 에너지를 지니려 애쓰며, 취업 또한 삶의 한 과정일 뿐임을 받아들였을 때 진정 행복으로 이르는 길이 보일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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