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자율방재단 '건설적 토의 이어져야'
고정철 기자 / koreanmagic@naver.com 입력 : 2008년 11월 19일
올해 7월 발대식을 가지고 출범한 의왕시 지역자율방재단이 시작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지난 18일 각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역자율방재단 협의회는 대표자들의 의견차이로 언성이 높아졌다. 1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오전동 우하룡 대표는 "발대식 이후 각 단체·동 별 조직구성이 미흡해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다"면서 재정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이어 현재 남아있는 예산 8백만원에 대해 언급하며 "조직구성에 따른 회의소집 식비 등 부대비용으로 남아있는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의왕시 해병대 전우회의 하성열 회장이 "동계철 방재를 위해 필요한 물품들이 시급한 때에 조직구성 명목으로 예산이 논의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 그는 이어 "올해 장마로 의왕시에 산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자율방재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청계동 김기환 대표는 "의용소방대의 경우 출동비 명목의 지원금이 있다"면서 "자율방재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전문건설협회 의왕시지회 김영남 회장은 "자율방재단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라고 탄식하면서 "의왕시의 안전을 위해 자율적으로 모인 단체이니만큼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은 재난대책과 관련된 구체적인 활동계획이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 | | ↑↑ 대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이석우 방재단장 | | ⓒ (주)경기헤럴드 |
분위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이석우 방재단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니만큼 내외부적으로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조직구성을 위한 식비나 동·단체별 지원금도 자율방재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제반 비용으로 예산 집행에서 고려할 수 있다"고 입장을 넓혔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재난관리팀의 박병묵 팀장도 "시는 자율방재단의 방재 활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할 방침"이라며 시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고천동 김진학 대표가 "현재 동계철 활동으로 계획되어 있는 산불캠페인을 위해 유인물이나 현수막 등을 제작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하성열 회장은 "지금도 산에는 지저분할정도로 많은 현수막으로 걸려있는 상태"라고 일축하면서 "눈에 보이는 전시행정을 좇을것이 아니라 정말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이석우 방재단장이 "오늘 대표자회의를 바탕으로 각 동·단체별로 자체 회의를 소집해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한 후 총괄부에 제안하면 이를 검토해 시에 타당한 예산을 청구하겠다"고 정리하면서 회의가 일단락됐다.
한편 의왕시 자율방재단은 남아있는 11월, 12월동안 산불캠페인 등 재해방지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
고정철 기자 / koreanmagic@naver.com 입력 : 2008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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