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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가 낳은 위금자 가수를 만나다.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08월 28일
↑↑ 어려운 이웃을 자신처럼 여기는 가수 위금자
ⓒ (주)경기헤럴드
군포가 낳은 위 금자 가수를 만나다.

모가 남이 없이 둥근 모습으로 사는 사람은 대부분 포용적이다. 그런 사람은 마음을 비우고 있어 어떠한 것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너그러움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기에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노래가 좋아 평생 노래하는 삶으로 멋진 인생을 그리며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는 위 금자. 그녀는 마음에 어떤 것도 담지 않는다. 오직 노래가 좋아 노래로 봉사하며 삶을 영위하고 타인의 가슴에도 사랑의 멜로디로 아름다움을 싹 틔운다.

겸손과 미덕을 배우다.
전남의 끝자락 장흥은 그녀가 태어난 고향이다. 2남 4녀 중 둘째딸이었던 그녀는 집안이 워낙 부자여서 어려움을 모르고 성장했다. 당시 대농의 살림으로 거느리는 객식구들이 많았던 그녀의 집안은 언제나 북적거렸고 일손이 많았다. 그런 환경은 어려서부터 그녀로 하여금 사람을 좋아하게 하고 낙천적인 성격과 포용력을 갖게 하였다.
그녀는 조부님과 함께 동네를 지나가면 동네사람들은 멀리서부터 머리를 조아리고 조부님이 다 지나갈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그런 순간들이 우쭐하고 의기양양했었다. 훗날에 조부님이 대단한 한학자였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대단한 자부심과 함께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생활에 임했다.
그녀가 다녔던 학교는 집 울타리 담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담장너머에 학교가 있었기에 언제나 학교가 놀이터였고 이웃집이었던 그녀. 노래를 잘하고 리더십이 뛰어났던 그녀는 소풍을 가면 언제나 그녀의 독무대였다. 학교면 학교, 집이면 집 모두 그녀의 폭넓은 생활공간으로 다양한 경험과 풍요로운 추억으로 쌓여갔다.
광주여상을 나와 기아산업 입사는 그녀의 경제생활을 열어가는 시작이 되었다. 본사의 양평연수를 마치고 A.S부서에서 출납, 수납, 전표까지 일인 3역을 맡아서 척척 잘 하는 능력을 보였다. 특히 마이크 목소리가 유난히 좋아서 영업장의 손님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렇게 어디에 있건 그녀는 적극적이고 열심이었지만, 노래하는 삶으로 살고 싶은 간절함이 내면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결국 근무1년 만에 부모님께는 서울 본사로 발령받아 간다고 하고 무작정 상경, 작곡가 사무실로 찾아갔다. 젊고 노래 잘하는 예쁜 여자의 사무실 방문은 당연히 어디서나 환영이었다. 그녀가 여성성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그녀 역시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삶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꿈꾸는 삶은 잡히지 않았다. 자신은 여성이 아니라 노래하는 가수의 한 사람으로 머물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황들이 자주 일어나자, 작곡가 사무실을 매번 옮길 수밖에 없었다. 시골에서 갖고 올라온 돈도 거의 바닥이 났다. 그렇게 그녀로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랐다.

자신의 영역을 찾아가다.
일단 경제생활이 급선무였기에 그녀는 다시 ‘영창철강’이라는 회사에 취업했다. 그러면서 노래의 끈을 놓지 못하고, 유명 밤무대 업소 오디션에 합격하여 저녁에는 업소를 다니며 무대경력을 쌓았다.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연륜과 경력은 오래가지 않아 인정받았다.
신인탄생 KBS 프로그램에 나가 5주 동안 연속 1위를 하여 신인탄생전을 통과했다. 그것은 그녀의 공식적인 가수활동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가수 오 은주와 함께하는 40분짜리 리사이틀이 그녀에게 주어졌다. 그 후 작곡가 안치행을 만나 픽업되었다. 이때 메들리를 만들어 음반 제작 발표하였고 곧바로 대박이 났던 것이다. 흔하게 택시를 타거나 동네 슈퍼나, 각종이벤트 행사장의 시작은 영락없이 그녀의 메들리곡으로 흥을 돋우었다.
그녀가 메들리 가수로서 이름이 알려진 것은 분명 대박이었다. 그러나 음반 판매수익이 그녀에게 주어지지 않고 제작자에게만 돌아가다 보니 말이 가수지 생활고에 시달려 생활형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 결국 제작사와 노래를 함께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야간 업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터라 밤무대활동은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 할 정도로 일이 쏟아졌다. 야간 업소는 가수들의 각자 스테이지 시간이 있어 약속이 곧 신용이고 생명인지라 밤에는 늘 촌각을 다투었다. 스테이지를 옮길 때마다 무대 옷을 갈아입을 겨를도 없었다. 신랑의 오래된 넥타이로 롱드레스를 걷어 올려 동여매고 코트를 걸치고 종로 2가에서 다른 업소로 뛰거나 택시를 기다렸던 순간들. 너무 추워서 다리 살이 트고 갈라져 아프고 힘들었지만 경제적인 해갈과 노래하는 기쁨이 있었기에 열정을 쏟았다. 그렇게 자동차도 없이 고생했던 과정들은 모두 돈으로 환산되어 돌아왔다. 또한 그런 과정 중 새로운 기획사와 계약하여 KBS 2TV ‘꽃반지’ 연속극 주제가 로 발표되어 그녀의 노래실력은 그 위상을 더해갔다. 그리고 통일원제작 ‘임진강’이란 통일가요를 정풍송 작곡가 추천으로 채택되어 그녀가 부르는 행운을 얻었다. 임성훈 가요톱텐에 신곡소개로 발표되기도 하고 열기가 뜨겁게 오르던 중 그녀는 방송에서 떠났다. 가진 전 재산을 들여 홍보하던 중 더 이상의 홍보에 쓸 재정이 부족하여 도중에 하차했다. 그녀의 노래 중 ‘나 여기 왔어요. 행복, 환상의 커플’ 등 주옥같은 노래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꼈던 가수 위 금자였다. 그러나 황금만능주의가 범람한 이 시대에 무력한 경제력은 능력이나 이상에 괴리감을 줄 뿐이었다.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을 갖다.
설상가상으로 남편마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젊어서는 부인의 능력으로 경제적인 여력이 채워지자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에 손을 대어 많은 손실을 가져다 준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이 생전에는 몹시 서운하기도 했지만 평생의 반려자로 반쪽의 아픔은 그녀에게도 슬픔이었다. 병원 수발 2년 만에 유명을 달리한 남편은 이제 그녀의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다.
그녀는 사람이 산다는 것이 풀잎처럼 가녀린 인생이란 것을 체험하고, 틈틈이 봉사해오던 것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군부대 위문공연은 가수데뷔 초창기부터 해오던 것이었다. 경로잔치, 각 시도 행사, 교도소 등 재담 넘치는 사회와 분위기 무르익는 노래는 어디가나 인기 짱이다. 출연료 받는 공연보다 무료 위문공연이 그녀를 더 행복하게 한다. 무릎 주물러가며 박수치는 할머니, 눈곱 닦고 땀이 밴 낡은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 땀을 닦아주는 모습, 고쟁이에서 꼬깃꼬깃한 쌈지 돈 만원자리 꺼내 손에 꼭 쥐어주는 모습은 자신의 존재를 더욱 의미 있는 가치로 만들어 준다고 여기는 그녀다. 교도소 공연은 노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음 비우고 용기 잃지 말고 살아라. 나도 유명가수 못 되었어도 신나게 밝은 목소리 하나로 여러분에게 봉사한다.”며 격려와 용기를 심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녀를 가끔 슬프게 하는 것은 외국공연이나 대형무대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당신은 반드시 성공한다. 용기 잃지 말고 힘내라”는 소리를 들을 때이다. 그때마다 너무나도 좋으면서 반면 듣기 힘들다는 그녀다.
노래를 잘하고 매너가 좋은 나훈아 가수를 가장 존경하여 닮고 싶었고, 그 때문에 더욱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그녀는 이제 후배들에게 이른다.
“항상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열심히 꾸준하게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인정을 받는 기회가 온다. 열심히 사는 것이 자신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그녀가 이른 대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고 성실한 삶일 것이다. 인생에서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준비된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력
KBS 2TV 신인탄생 연속5주 통과로 가요계 데뷰
이산가족노래 "여의도 일번지" 첫 앨범 발표
KBS 2TV 일일연속극 주제가 "꽃반지" 발표
통일가요 "임진강" 발표
코리아-베트남 문화교류공연 참가
위금자 제7집 "환상의 커플" 발표
미국 5개도시 순회 교포위문공연
독일 한인회 초청 교포 위문공연
국내 독거노인 위안잔치
구치소, 장애인단체 등 봉사활동
신곡 "행복" 발표
군포시장애인후원회 홍보대사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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