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의 손길이 뭍어있는 `李白`

고요한 갈치호수를 산책 할 때면 건너편으로 보이는 하얀 건물은 항상 궁금함을 유발해 냈다. 건물 앞으로는 갈치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있고 수리산 자락이 건물 뒤를 감싸고 돌아 멀리서 볼때면 그 곳은 한 폭의 그림 같다.
그 곳은 도예가 이수천씨의 손길이 살아 숨쉬는 갤러리 카페 `李白`이다. 이백에 들어서면 우선 자그맣고 예쁜 꽃과 그 꽃과 어우러진 작품들 꽃속의 작품들이 마치 꽃인 듯 착각하여 그 주위를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손님들을 반겨준다. 작은 돌 하나, 나무 한그루도 눈길을 끌지 아니하는 곳이 없었으며 예술품들이 이토록 자연과 어루러질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수천씨의 작품들은 원래 그것이 꽃인 것처럼, 나비인 것처럼, 새인 것처럼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다.

한가로워 보이는 경치와 작품들을 감상하며 카페의 내부에 들어서면 또 다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복도의 자그마한 연못에서 헤엄쳐 다니는 백자 한쌍의 물고기이며, 아름다운 나무 그리고 이수천씨의 아내가 만들었다는 옛스러운 쿠션들 작은 찻잔 하나까지도 예술작품이 아닌 것은 없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숨어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이백`을 즐기는 묘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창밖을 너머로 보이는 갈치호수와 그곳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백표 쌉싸름한 커피 한잔의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리필도 해준다고 한다.
커피 한 잔에 읽고 싶은 책을 들고가서 읽어도 좋고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들의 향연에 흠뻑 취해도 좋다. 카메라를 들고가 이곳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한장한장 담는 것도 추천해 주고 싶다. 이곳 어디에다 렌즈를 들이밀어도 모두 한장의 작품으로 탄생 할 것이다.

`이백`에 찾아가려면 4호선 대야미역에서 내려서 갈치호수 방면으로 15분쯤 자연을 벗삼아 걷다보면 호수 건너편으로 하얀 건물이 보인다. 자가용을 이용하자면 대야미 전철역을 지나 새로난 길에 갈치호수 이정표가 보일 것이다. 그 이정표를 따라가다 호수 끝 수리사 이정표를 따라가자 얼마 가지않아서 이백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처음 이곳은 도예공방으로만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에는 그의 작업실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오늘도 자연을 닮은 그의 작품들이 탄생하고 있다. 도예공방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데로, 햇빛이 내리쬐면 햇살이 비추는 데로 어느 때, 어느 시간에 들려도 이곳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